2026년 1분기 대형주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한전선과 삼성물산, 에코프로비엠, 하이브가 각기 다른 성장 모멘텀과 리스크를 보여주고 있다. 대한전선은 초고압 및 해저 케이블 중심의 수익성 개선과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구조적 성장 구간 진입이 기대된 반면, 삼성물산은 에너지 사업 경쟁력 부각과 건설 부문 회복에 힘입은 주가 재평가 국면에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유럽 전기차 수요 및 현지 생산 확대에 따른 실적 회복세가 두드러지고 있으며, 하이브는 방탄소년단(BTS) 관련 일회성 비용을 제외할 경우 실질적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으나 단기 인세율 상승 부담으로 수익성 둔화 우려가 존재한다.
각 기업은 산업별 특성을 반영한 성장 전략과 시장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1분기 컨센서스 상회 실적과 함께 3조8천억원대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2027~28년 베트남 초고압 공장과 해저케이블 2공장 가동을 통해 수익성 극대화를 기대한다. 삼성물산은 NAV 할인율 축소를 기대하며 원전과 태양광, 수소 등 에너지 신사업 경쟁력이 향후 주가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유럽 핵심원자재법에 따른 현지 생산 수혜와 헝가리 공장 가동 확대로 시장 지위를 강화하고 있으며, 하이브는 글로벌 K팝 IP 다변화와 BTS 월드투어 재개를 통한 중장기 성장 모멘텀은 유지된다는 평가다.
이번 실적 발표는 각 기업의 내재가치 상승 및 향후 주가 재평가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대한전선과 에코프로비엠은 1분기 실적 호조가 소재 가격 및 환율 상승, 유럽 및 북미 중심 고수익 프로젝트 매출 증대에 기인해 산업 내 수익성 구조 변화를 보여주었고, 삼성물산과 하이브는 각각 에너지 사업과 글로벌 콘텐츠 IP를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다만, 하이브의 경우 단기적인 인세율 인상 부담과 공연 매출 비중 확대에 따른 수익성 변동 가능성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대한전선은 2026년 1분기 매출 1조 834억원, 영업이익 604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싱가포르와 북미 중심 초고압 고수익 프로젝트 매출이 집중 반영되고, 미주 중압(MV) 및 국내 플랜트 물량 확대가 결합된 결과다.
마진 구조도 기존 3~4%대에서 5% 중반으로 크게 개선되었으며, 런던금속거래소(LME) 가격 상승 및 환율 효과가 소재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을 견인했다. 다만, 유럽 매출 일부 이월과 해저케이블 시공 제한으로 일부 초고압·해저 매출은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수주잔고가 3조 8273억원으로 확대되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마련했으며, 2027년 베트남 초고압 케이블 공장과 2028년 해저케이블 2공장 가동 예정으로 약 1조원 규모 생산 능력 확대가 기대된다. 해저케이블 사업은 제조에서 설계·조달·시공(EPC) 턴키 사업으로 확장 중이다.
삼성물산은 1분기 매출 10조 5000억원, 영업이익 7204억원을 기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태양광, 원전, 수소 등 에너지 사업 경쟁력이 NAV 할인율 축소를 견인하며 목표주가를 35만원에서 4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건설 부문은 하이테크와 대형 주택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며, 상사 부문은 트레이딩 물량 증가와 비철금속·비료 가격 상승으로 호실적을 냈다. 다만 2분기 태양광 매각익과 트레이딩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SK스퀘어에 대해 반도체 업황 호조와 주주환원 확대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110만원으로 49% 상향했다. SK하이닉스의 상승이 SK스퀘어 주가를 견인하고 있으며, 자사주 매입과 현금배당 확대가 재원 조성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1분기 매출액 6054억원, 영업이익 209억원으로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결과를 기록했다. 양극재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19.7% 증가했으며, ASP도 2.1% 상승했다.
유럽용 전기차 수요 확대와 데이터센터용 전동공구 수요 증가가 실적 개선의 주된 요인으로, 유럽 핵심원자재법(IAA) 시행에 따라 유럽 내 현지 공장 가동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헝가리 EA1 공장은 2분기 폭스바겐, 3분기 현대차그룹향 물량에 따라 본격 가동된다.
2분기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10% 내외 성장이 예상되며, 신규 고객사 확보와 헝가리 2공장 증설 가능성이 긍정적 변수로 작용한다.
하이브는 1분기 연결 매출액 6983억원, 영업손실 1966억원을 공시했으나, 최대주주 지분 증여와 관련한 2550억원의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조정 영업이익 585억원으로 실질적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음반과 콘텐츠 부문은 방탄소년단(BTS)의 고가 LP 판매 및 광화문 공연 라이브 스트리밍,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DVD 판매 확대로 매출을 견인했다. 다만, 인세율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은 단기 둔화세가 관측된다.
2분기부터 BTS 월드투어 재개와 전사 아티스트 활동 집중으로 고성장 국면에 진입할 전망이며, 신규 IP인 글로벌 걸그룹 캣츠아이와 보이그룹 코르티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장 지표를 보이고 있다. 2026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2.7%, 583.5% 증가가 예상된다.